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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만들어가는 복지공동체-경기도가 지원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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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현
기사입력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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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부곡동은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영동고속도로와 부곡 IC에 가로막혀 섬처럼 동떨어져 있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이 동네를 ‘부곡 아일랜드(섬)’라고 부른다며 웃음을 짓는다.

삼동 지역 소재 학교는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고등학교가 각 1곳. 그런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전학 ‘러시’가 이어진다.

지리적으로 닫힌 공간이 학생들의 마음에도 영향을 미치는 걸까. 떠난 아이들도 친구들과 헤어져 슬프지만 남은 아이들이 느끼는 ‘버려진 듯한’ 박탈감과는 비할 바가 아니다.

특히 낙후된 학교시설이나 교문 밖으로 나오면 보이는 허허벌판보다도 아이들의 마음을 더욱 차갑게 만든 것은 어쩌면 친구들이 떠나버린 ‘후진 마을’에 남아 ‘후진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자괴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삼동의 부모들은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부터 아파트 안의 작은 도서관을 활용해 청소년을 위한 ‘동화책 읽어주기’, ‘멘토링’ 등을 진행하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교육을 생각하는 삼동 사람들(교삼사)’ 이라는 마을 교육 공동체를 지향하는 모임이 생겨난다.

마을의 유일한 중학교인 부곡중학교 선생님들이 열악한 부곡중의 환경을 개선하고 싶다는 바램을 주민에게 전달, 선생님들과 마을 주민들이 모여 학교를 직접 개선하기 위한 모임을 결성한 것이다.

그 후 주기적인 월례회의와 간담회를 거쳐 뜻을 모아 나갔다. 2015년 2월 처음 개최한 토론회에는 100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이는 등 열정적이었다.

이은경 교삼사 대표는 “‘내 아이를 위해서’ 시작했던 모임에서 점점 ‘우리 아이들을 위해’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삼사는 지난 해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지역 탐방을 통해 소속감을 키워주는 ‘나들이 사업’, 상처받은 아이들의 치유를 위한 ‘도예학교’, ‘마을 축제’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공동체 의식을 발전시키고 있다.

도는 '복지공동체' 사업을 통해 예산과 모니터링을 지원해 삼동마을과 같은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고 있다.

또한 2012년 ‘서로돌봄’사업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복지 부분에 특화된 공동체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전, 2015년‘복지공동체’사업으로 이어졌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총 80개 공동체에 지원이 이뤄졌다. 2016년에도 11개 시·군 31개의 공동체를 지원했다.

도가 이 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예산 지원없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복지공동체로, 4년여의 지원 후 자립에 성공한 남양주의 ‘돌봄 품앗이 키즈 코업(COOP)’ 공동체가 대표적 사례다.

‘돌봄 품앗이 키즈 코업’은 남양주 진접읍, 덕소읍의 엄마들이 모여 구성한 육아 공동체로, 구성원 간의 친밀감을 바탕으로 한 보육공동체다.

모임을 주도한 전재은 키즈코업 부회장은 “아이들 3명을 키우면서 제 개인적인 시간은 전혀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어요. 심지어 몸이 아파 병원을 가야했을 때도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세 명을 모두 데리고 가야했죠”며 세 아이의 엄마 입장에서 보육나눔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그렇다고 일을 그만둘 수도 없는 것이 워킹맘의 입장. 돈을 주고 돌보미를 고용해보기도 했지만 경제적 부담은 물론 모르는 사람에게 아이를 맡긴다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도의 ‘서로돌봄’ 사업을 알게 됐고, 주변 지인들과 함께 ‘키즈 코업’을 결성, 지원을 받게 됐다.

‘키즈 코업’은 돌봄 품앗이 시스템을 체계화하기 위해 일종의 화폐 개념인 ‘돌봄 통장’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한 엄마가 다른 엄마의 아이 1명을 1시간 동안 돌봐주었을 경우 돌봐준 엄마는 통장에 ‘+1’이 기록되고, 아이를 맡긴 엄마의 통장에는 ‘-1’이 기록되는 식이다.

회사나 집안의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아이를 계속 맡길 수밖에 없어 통장에 ‘-’가 계속 쌓일 경우 본인의 특기나 직업을 살린 재능 기부를 통해 이를 만회한다.

모임 초기에는 구성원 간의 친밀감 도모를 위한 캠핑이나 각종 문화행사의 비용을 도의 지원으로 해결했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인 지금은 구성원들의 자체 연회비를 모금해 운영한다. 

김문환 도 복지정책과장은 “도는 예산과 행정적 지원을 통해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 위에서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필요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이 원하는 공동체를 주민들의 힘으로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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