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부천시, ‘환자와 이웃을 돌보는 부천 나눔가게’

원종동 사랑을 짓는 ‘오대문약국’과 참의원

- 작게+ 크게

여한용·김낙현·강금운
기사입력 2016-11-04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부천시 성곡동 원종동 사거리에 위치한 오대문 약국. 이광민 약사는 1994년 처음 약국 문을 열었다. 그의 부천과의 첫 인연은 약국이 아니다. 그는 1970년 소사본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부천 토박이. 자녀 셋, 단란한 가정을 꾸려 부천에서 살아가고 있다. 큰 아이는 벌써 대학생이다. 그는 이웃들에게 나눔도 아끼지 않는다.

 

동네를 위한 제일 ‘쉬운’ 나눔

 

오대문 약국 이광민 약사의 부천 이웃을 위한 기부 그 시작은 이러했다. 시작은 13년 전 ‘원종사랑회’다. 당시 김승주 소아과, 대화약국, 성모안과, 원종의원, 조광약국 등 뜻있는 병의원과 약국 대여섯 곳이 모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일하고 있는 원종동이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 느꼈다.

 

그리고 그 중 소득이 비교적 높은 직업은 의사, 약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대부분 서울 목동이나 부천 신도시인 중동, 상동 등에 거주했다. 생활 수익은 원종동에서 벌면서 다른 구에 살고, 다른 시에 소득세를 낸다. 원종동에 기여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쉬운’ 기부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각자 매월 15~20만 원 정도 기부하기 시작했다.

 

‘믿을 수 있는 곳’에 기부하다

 

당시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금이 잘 전달되려면 어느 곳에 기부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 끝에 여월동성당을 통해 한 달에 총 100만 원을 기부했다. 그렇게 10년을 이어오던 나눔은 3년 전 성당이 분리되며 잠시 중단됐다. 그러던 중 ‘동복지협의체’가 생겼다는 소식에 그는 성곡동복지협의체의 문을 두드렸다. ‘원종사랑회’와 ‘동복지협의체’는 그 취지가 같다는 생각에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기부하는 금액이 어려운 이웃에게 순수하게 전달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었다.

 

그는 현재 성곡동복지협의체 위원이다. 부천시약사회 회장이기도 하다. 부천에 약국은 모두 320여 개. 부천약사회 업무를 하며 동복지협의체도 홍보한다. 부천시 어느 동이든 동복지협의체가 있으니 지역에 보다 큰 후원과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 그 내용. 약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지 않다.

 

그는 전에 비해 기부에 대한 의식 자체가 좋아졌다고 한다. 단체나 기부처가 다를 뿐 이미 많이 하고 있다며 그는 흐뭇해했다. 그 역시 성곡동복지협의체에 CMS 자동이체로 매달 20만 원을 전달한다. 그밖에도 유니세프, 기타 시민단체 등에도 기부하고 있다. 약국 운영과 여러 역할에 매달 기부금을 챙기기 힘들지 않느냐는 걱정에 그는 푸근한 미소로 답한다. “CMS가 좋아요. 가입만 하면 자동으로 나가니까 전혀 번거롭지 않아요!”

 

그는 말한다. 조금 여유 있는 사람들이 먼저 참여하면 좋지 않을까.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 명이 모인다면 큰 기금이 될 것이다. 그의 청사진에 더 커진 부천 이웃 사랑이 새삼 가깝게 느껴진다.

 

동네를 밝히는 참의원

 

부천시 원미구 심곡3동 나눔가게, 참의원. 사실 참의원은 하나가 아니라 셋. 심곡3동 부천대학교 사거리 모퉁이 단정한 5층 건물엔 참의원(사단법인 누가) 뿐 아니라 참조은의원(건강한세상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가온누리세상(사회적기업)도 함께한다. 그들은 일심동체이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지만, 각자 하는 일은 다르다.

 

2009년 부천소방서 근처 복지삼거리에 ‘중동메디칼의원’이라는 작은 병원으로 시작했다. 2013년 지금 위치로 왔다. 하나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3개가 된 기업에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수시로 기부한다.

 

김성 이사장과 김명옥 지부장은 심곡3동 의료가 낙후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그들은 동네일이라면 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앞장서서 나선다. 3곳 합쳐서 직원 60여명. 모두가 뜻을 모아 함께한다. 우리 집 주치의도 되고 동네 사랑방도 된단다. 금전적 지원이 필요한 곳에는 기꺼이 주머니를 연다.

 

김성 이사장은 오정구 여월동에 살고 있다. 김명옥 지부장은 남양주 별내면에 산다. 이들은 산천어축제로 유명한 강원도 화천 사람이다. 병원을 열며 이곳으로 이사 온 김성 이사장. 수년을 남양주에서 부천까지 출퇴근하는 김명옥 지부장. 둘 다 부천사람이다. 김명옥 지부장은 심곡3동 주민자치위원회에 심곡3동 복지협의체 위원까지 맡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1회 바자회를 연다. 지금까지 두 번 열었다. 이들은 바자회 수익금이 아닌 바자회 매출 전체를 심곡3동복지협의체에 기부했다. 부천 유한대 옆, 130여 명이 모여 사는 고아원 새소망의 집이 있다. B형 간염 접종을 지원하고 그 중 12명을 직접 후원하기도 했다. 동전 모으기 행사를 해 그것을 전달하기도 한다. 경로당에 마사지봉사를 가기도 하고 의료봉사도 나간다. 그밖에도 파주 사할린 구환동포 마을, 포천전국장애인수련대회 등에도 기부한다.

 

부천 사람, 동네를 위해서

 

참의원은 인공신장실이다. 신장투석이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에겐 꼭 필요한 곳. 투석환자는 최하 2급 장애인이거나 복합장애를 가진 경우가 많다. 당뇨, 괴사, 실명 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더 어렵다. 그래서 그들은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사를 따로 고용했다. 제도권 복지 받을 수 있게 돕기 위함이다. 사실 병원에서 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당연하다 말한다.

 

정보가 없어 수급 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고, 불편한 몸으로 서류 준비하러 다니고 관공서로 여러 번 상담을 받으러 가기도, 긴 시간 충분히 상담받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과정에서 그들은 많이 위축된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오래 오래 힘든 마음 풀릴 때까지 상담 받으라 한다.

 

가온누리세상은 원래 병원 구내식당이었다. 그런데 동네 인근에 식당이 별로 없고 비싸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저렴하되 영양가 있는 식사를 먹을 수 있게 식사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구내식당을 가온누리세상이라는 사회적 기업으로 바꿨다.

 

식당 수익금으로는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무료 급식행사를 열기도 한다. 무엇보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더 좋다. 음료코너를 담당하는 바리스타나 조리사 등 필요한 직원은 되도록 지역주민, 장애인, 취약계층으로 뽑으려 한다.

 

가온누리세상에서 일하던 장애인들이 직접 가게를 차려 독립하기도 했다. 이곳이 우리 동네 사랑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두운 밤길에 불을 켜두는 이유

 

남아서 나누는 것은 아니다. 나눠서 행복한 사람은 ‘우리’다. 아직 안 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용기를 낼 일이지만 본인의 작은 재능과 능력을 나누면 된다. 병원은 문을 닫은 후에도 일부러 조명을 켜둔다.

 

어두운 밤길이 마음에 걸렸던 김성 이사장은. 동네 어르신들이나 주민들이 어두운 길에서 넘어지거나 위험할까봐 걱정됐다. 작은 배려다. 김성 이사장은 이것도 나눔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참의원이 부천에서 ‘제대로 된 병원’이 되길 바란다. 지역에 필요한 병원, 믿을 수 있는 병원이 제대로 된 병원의 기준이다. “병원은 돈 버는 곳이 아니라 ‘나누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 기본 취지에 충실해야죠. 반복해서 충실하게 변하지 않게 하고 싶다. 아플 때만 오는 병원이 아니라 평소에도 들리는 사랑방이자 휴식공간이 되고 싶어요. 힘든 몸과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상담소가 될 거에요” 그들의 희망은 참 소박하지만 이웃들에게는 큰 희망이다.

 

돈이 가는 곳에 마음도 간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다. 따라서 표현법도 다르다. 부천시의 기업 나눔의 상징‘나눔가게’도 이웃을 아끼고 위하는 마음은 같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재능, 가게 상품(서비스), 이웃들을 위한 물품, 보살핌. 그리고 이런 나눔이 여러 가지 상황으로 힘든 경우, 금전적인 나눔을 택하기도 한다. 어떤 나눔이든 넘치고 모자람 없이 그 마음이 다 예쁘다.

 

허모 시 복지국장은 “시의 기업은 부천에 기부한다. 부천의 가게는 부천시민에게 재능을 나눈다. 시에는 이렇게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112개의 나눔가게(기업)이 있다. 시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밝혀주는 대표와 임직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일간경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