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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인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 해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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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학
기사입력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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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이 '뜨거운 감자로'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빠르면 이달 중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구 사장 해임 건의안을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공사가 뒤숭숭하다. 수장의 목숨이 잘리게 됐으니 직원들은 오죽하겠는가.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볼멘소리가 터저 나오고 있다.

 

이에 구 사장도 16일 인천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해임 건에 대해 부당성을 주장하며 향후 거취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구 사장 입장에선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자신을 임명하는 정부 차원에서 해임한다고 하는데 반발할 수 있겠는가.

 

앞서 국토부는 지난 6~7월 두 달 간 구 사장과 관련된 여러 의혹에 대해 강도높은 감사를 진행,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즉각적인 퇴진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진 이유를 보면, 지난 해 국정감사 당시 태풍발생에 대한 대비태세를 위한 비상근무 공항복귀 과정에서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인사와 관련해 직원에 대한 불공정한 직위해제 등이 이유다.

 

그렇지만 구 사장의 실제적인 해임안은 정규직 전환을 순조롭게 추진하지 못한 채 사회적 현안으로 부각시킨 점과 그간의 여러 의혹들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결국 현 정부에 미운 털이 박혔다는 점이다. 그러니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것이 정부로써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구 사장은 취임 이후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전환 정책을 성실하게 수행했고, 공사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급작스럽게 자신사퇴 권유를 받게 되니 억울한 면이 있다며 하소연 했다. 어쩌면 이 날 기자간담회는 "내 말 좀 들아달라"는 읍소로 보였다. 아련한 생각까지 든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퇴진하기엔 마무리해야 할 공사 현안들이 있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기다려 달라고 국토부에 절충안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하지만 아리송한 부분이 있다. 대부분의 수장들이 물러나기 전에 하는 말이 있다. "아직 마무리 못한 일이 많다"는 이야기다.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면, 꼭 자신만이 마무리 적임자라는 말인가.

 

하여튼 이번 구 사장의 해임안이 이래저래 인천공항공사를 당분간 시끄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다. 구 사장 해임안으로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서비스와 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구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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