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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시흥 벽화사업에서 드러난 "공무원의 두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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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석
기사입력 20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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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어노 시어색(家於怒 市於色)이라는 말이 있다. 집에서 화난 것을 장에 가서 화풀이 한다는 뜻으로 분풀이를 할 사람에게 못 하고 만만한 사람에게 한다는 뜻이다.

 

아복기포 불찰노기(我腹旣飽不察奴飢)란 말도 있다. '내 배가 부르니 종의 배 고픈 줄 모른다'는 말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에 쓰이는 말이다.

 

최근 시흥시가 주민참여예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관 주도하의 사업이었다면 주민참여예산사업은 말 그대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사업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담고 있다.

 

그런데 시에서 각 동사무소에 사업을 집행하라고 각 동사무소에 예산을 내려보냈는데 일부 동사무소 동장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편애(偏愛)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K중학교 벽화사업(본보 5월 21일자 보도)이다. 그런데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갑자기 동장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심지어 사업을 질질 끌었다. 그것도 엉뚱한 '옥외광고물법'을 들먹였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본보에서 이를 보도하자 엉뚱하게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불만이 들렸다.

 

본보에서 이를 보도한 이후 시는 동사무소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업추진이 미적미적한 이유에 대한 그 모든 책임을 부하 직원들에게 돌린다는 이야기다.

 

집에서 화난 것을 장에서 화풀이 푸는 꼴이다. 겨우 2천만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벽화사업을 가로막는 것도 모자라 논란이 되자 책임을 부하 직원에 떠넘기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

 

동사무소 최고의 수장은 동장이다. 동장이 제대로 일을 못하면 그 모든 공은 시장에게 돌아가게 된다. 지역 내에서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고 주민들과 화합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그런데 일부 동장들이 권위적이고, 시장보다 더한 월권행위로 종종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번 벽화사업에 드러난 동장의 지나친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벽화사업을 놓고도 주민들과 말썽을 일으키고, 동장으로써 모범도 보이지 못하는데 제대로 주민들과 힘을 합쳐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안타깝다. 동장에 대한 시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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