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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광명시민들은 많이 알고 있는 데 박승원 광명시장만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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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석
기사입력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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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나라를 이야기할때마다 빠지지 않은 인물이 있다. 바로 환관 조고(趙高)다. 시황제가 기원전 210년에 사망하자 환관 조고는 거짓 조서로 진시황의 큰아들 부소(扶蘇)를 자살하게 만들었다.

 

이어 막내인 호해(胡亥)를 2세로 세웠다. 하지만 환관 조고는 어린 2세를 속여 진나라의 권력을 거머쥐는가 하면 후에 다시 2세마저 죽이고, 부소의 아들인 자영(子嬰)을 황제가 아닌 진왕(秦王)으로 세웠지만 끝내 자영에게 살해된다.

 

결국 환관 조고로 인해 진나라가 멸망의 길로 급속도로 들어서게 된다. 요즘 광명시가 뒤숭숭하다. 최근 박승원 광명시장이 단행한 승진 및 전보인사 발령을 놓고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직사회가 술렁인 것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이에 본보는 광명시의 인사를 '제2 최순실'이 다한다'는 가십기사를 게재했다. 박 시장의 인물로 분류되고 있는 A간부공무원은 임명 후부터 말이 많았다. 공무원들 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독선적이고, 박 시장에게 보고되는 모든 행정을 통제한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초선 시장인 박 시장을 따라 함께 입성한 인물들이 '점령군'처럼 행사하는 것은 어쩌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이 취임한지 2년이 다된 상태에서 아직도 '점령군' 행사를 한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특히 이런 주위의 우려의 시선에도 박 시장은 오히려 두둔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가 하면 고집스럽게 귀를 막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백재현, 이효선, 양기대 전 시장 재임기간에는 이 정도는 아니였다. 자신의 인물이 '오버'를 하거나 '과한 언행'이 들리면 오히려 시장들이 나서 제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언론에 민감했다는 이야기다. 얼마전에는 박 시장 비서실장이 그만뒀다. 일부에선 총선을 돕기 위해 그만뒀다는 이야기가 들렸지만 A간부공무원과의 불편한 관계로 그만뒀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마저도 모두가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더욱 귀를 의심할만한 이야기를 들었다. 시에서 주관한 행사가 끝난 후 A간부공무원이 행사에 불만이 있었는지,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간부공무원을 불러 그 자리에서 호되게 야단을 쳤다는 이야기였다. 정말 들은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문제는 승진 및 전보인사가 있을때마다 A간부공무원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A간부공무원 눈 밖에 나면 좌천인사는 물론 잘 보이면 요직은 '따논당상'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인사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하지만 인사를 잘못 행사하게 되면 자신에게 독(毒)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공직사회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박 시장은 듣고 있는지 궁금하다. 듣고 있는데에도 눈과 귀를 막고 있다면 문제가 있다. 반면 이런 이야기조차 듣지 못하고 있다면 주변에 '간신배'들과 '아부떠는 자'들만 넘쳐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무조건 "시장님, 잘하고 계십니다"하고 간언하는 자들이 있다면 당장 멀리해야 한다.

 

벌써 박 시장이 취임한지 2년이 다돼 간다. 올해가 지나가면 시장 임기는 1년도 남지 않는다. 과연 박 시장에게 직언과 밑바닥 정서를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 몇명이나 될까. 박 시장이 그만둔다고 자신의 인물로 분류되는 공무원들이 함께 그만둘 것으로 착각하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

 

인사권은 시장의 고유권한이다. 이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시장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광명시민들이 박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무슨 비판을 하고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밑바닥 정서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임기말에 분명 후회하게 될 것이다.

 

과연 자기 옆에서 좋다고 붙어있던 인물들이 끝까지 남아서 박 시장을 도울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끈 떨어진 신세가 된다면 길거리 지나가도 쳐다보지 않는 것이 정치의 냉혹함이다. 진나라가 환관 조고로 멸망해가는 모습이 그래서 떠오른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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