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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시흥 배곧대교 건설 놓고 "제대로 망신당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SNS에 불가 입장 밝히면서 배곧대교 책임자 처벌 여론 고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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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석·하기수
기사입력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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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대교 조감도(자료 사진)


시흥시가 배곧대교 건설사업을 놓고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충분한 주변여건도 마련하지 못한 채 배곧신도시와 인천 송도신도시를 연결하는 '배곧대교' 건설사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비판(본보 3월 11일자 보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이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사실상 '배곧대교' 불가 입장을 전달하는 글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충분한 주변여건을 마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관계공무원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징계론까지 불거질 것으로 보여 '배곧대교' 건설사업이 시흥지역의 또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서 "송도와 배곧을 잇는 배곧대교 민자사업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보도된 기사를 보았다"며 "관련 부서에서는, 민간 사업자가 해당 사업에 대해 자문을 구해와 관련 규정과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설명한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배곧대교 건설에 대해서 인천시는 이를 승인한 적이 없고, 승인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적도 없다"며 "무엇보다 배곧대교 건설 예정지 중 일부가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2014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갯벌습지를 지나게 된다. 람사르협약에 따르면 해당 습지의 ‘생태학적 특성이 변하게 될 수 있는 경우에는 이를 스위스 람사르 당사국 사무국에 통보하고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간접적인 반대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박 시장은 "올해 인천시는, 송도에 들어와 있는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에 송도갯벌을 ‘철새이동경로 서식지 네트워크’에 등재하려고 추진하고 있다"며 "게다가 오는 5월에는 EAAFP 사무국 유치 10주년을 맞아 송도에서 국제심포지움과 2019 세계 철새의 날 행사를 연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시장은 "갯벌 보호에 앞장서야 할 인천시가 오히려 이에 반하는 행정조치를 취한다고 할 때 관련 국제기구들과 국제사회가 과연 이를 용인할지, 또한 시민들께서는 납득할 수 있을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배곧대교 민자사업은 더욱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사실상 배곧대교 건설사업에 반대입장을 전달했다.

 

이처럼 박남춘 인천시장이 '배곧대교' 건설사업에 대해 반대의사가 전달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들과 주변지역의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관계공무원을 비롯, 책임자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은 "시흥시가 배곧대교를 놓고 인천시에 제대로 망신을 당한 꼴"이라며 "결국 충분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시는 반드시 책임자를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며, 박남춘 인천시장의 글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배종석·하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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