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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광명KTX 문종묵 국장, 유라시아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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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쁨
기사입력 2017-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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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요청 차 몇 번의 전화통화로 들었던 정중하고 밝은 목소리의 소유자가 누구일까 궁금해하며 광명KTX역으로 향했다.


화사한 꽃화분과 광명역의 미래를 선전포고 하는 듯 벽그림으로 장식된 쾌적한 사무공간에서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지점 추진국’ 문종묵 국장이 환한 미소로 반겨줬다.

사전에 보내준 질문지를 직접 출력해 미리 체크까지 해놓은 것을 보고 내심 감동했고, 사람과 일을 대하는 그의 정성을 미리 엿보는 듯해 시작도 하기 전에 이번 인터뷰가 무척이나 기대됐다.


그의  머릿속은 주로 광명역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보였다.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출범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러시아어 공부도 시작했단다.

KTX 광명역은 전국의 핵심 도로망이 연결되는 대한민국 교통허브로 지정학적 위치 등으로 볼때 대륙철도 출발역으로서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언뜻 원대한 목표로 보이지만 이미 차근차근 그 계획을 추진해 실현하는 중이다.

 

한·중·러 3개 도시 경제관광 포럼 사진


이 가운데 광명 유라시아 시민원정대를  모집했으며, 오는 6월 2일 출범할 예정이란다.

대기업의  높은 지위를 버리고  광명의  공공기관에서  일하며 여러가지  봉사도  하는 그에게  정치계에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지만  10년 이상 낮은 곳에서 묵묵히  일하겠다는  소신을  지키며 일하는  모습의 진정성을 이제는 인정받고  있다는 그.

이름의 뜻이 쇠북 종에 잠잠할 묵, 조용히 있다가 때가 되었을 때 크게 울리라는  것인데 이처럼 절묘하게 그 뜻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KTX 영등포역  정차 정책에  반대활동으로 1인 시위를 할때 발이 짓 밟혀가며 150명 이상의 의원들과 싸웠던 일화며, 초기에 운영정상화 만이라도 됐으면 하던 광명역이 이렇게 기반을 잡고 발전하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한 그이지만 세상에 드러나기는 커녕 명함도 제대로 돌리지 않는 탓에 아직 그의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킹스맨의 콜린 퍼스를 연상시키 듯 진중한 매너의 그의 성장과정이 궁금해졌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포럼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



'좋은 나무 좋은 열매'란 가훈처럼 훌륭하고 사랑 많으신 부모님에게서 나고 성장한 그는 분명  좋은 열매인 듯 보인다.

그의 성품을 잘 알려주는 일화 중 하나는, 8살 무렵 미군의 탱크가 고향 마을 어르신의 밭을 갈아엎고 가는것을 보고 동네에 영어통역 하시는 분을 찾아 모시고 미군부대장에게 가서 따졌단다.


"당신들이 아무리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고마운 나라의 사람들이라지만 우리마을 사람의 생업을 망쳐놓고 나몰라라 한다면 어떻게 우방이라 할 수 있냐. 보상을 해 내라"고 당차게 주장한  뒤 공증까지 받게 했다는 일화를 소개한다.

기자로서 격식있는 리액션을 해야하건 만 순간 '대박' 이란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10년전 높은 위치에서 자신을 함부로 대하던 사람과 지위가 바뀌었을때 그  비굴해진 모습이 보기싫어 배려하는 치원에서 자리를 피해다니던 일화며, 파면 팔수록 에피소드는 한이 없을 듯 했지만 강자에게 더욱 다혈질의 강성으로 대하고 약자에게 더없이 따듯하고 부드러운 성품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2010년 당시 KTX광명역 정차 반대 1인 시위 모습 사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무착이나  좋아하는  그. 아는 분들이 사무실로 찾아와 늘어놓는 개인적인 하소연까지 신부님이 고해성사 하듯 다 들어준다고.


다른 선물은 안받는 것을 잘 아는 지인들이 조그만 화분을 가져오는데 그것 마저도 무겁다 사양하고 차라리 꽃 한송이가 더 이쁘다 한단다. 그래서인지 사무실엔 유난히 꽃장식이 많다.

역사무국에 있다보면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많은데 가끔 취객이 들어와 무슨 유라시아 대륙이냐며, 시비를 붙이는데 그럴때마다 싫은 내색없이 차분히 설명을 해준단다.


그러면 다음에는 박카스를 사들고 찾아와 홍보책자등을 가져가며, "저번에 훈춘에서 회의하러 온다던데 잘되었냐"며  묻는 등 오히려 관심을  갖는다며 활짝 웃는다.

그렇게 승객들과 가까워질때,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되듯 크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광명역을 볼때 사무국장으로서의 큰 보람을 느낀다면 자랑스러워 했다.

 

사무실에서 활짝 웃는 모습으로 포즈를


"내 인생은 컬트영화이다. 컬트는 관객들이 창조하는 것이다. 나 한 명이 주인공이 아니라 관객이 만들어가는 인생드라마이며, 그들의 대화와 논쟁 속에서 탄생한다"는 그.

"나는 배우 안성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를 생각하면 연꽃이 떠오른다. 투철한 직업관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맑음으로 주변을 정화시키는 연꽃. 나이 듦이란 늙는것이 아닌 멋있게 익어가는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한다"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또한 "삶은  계란이다(웃음). 농담이 아니다. 나는 계란이자 홍반장이다. 계란은 날 것으로도 삶아서도 프라이팬에 익혀서도 먹을 수 있고, 라면에 넣으면 그 풍미가 달라진다. 곧 서민의 삶 자체인 것이다. 이렇게 적재적소에서 필요할 때마다 제 역할을 하는 홍반장처럼 나는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행복이란 다같이 어우러져 밝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며, 광명시민의 염원이 담긴 소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마무리 말을 남기는 그를 보며, KTX광명역에서 출발한 유라시아 대륙열차가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를 달리는 그 날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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